계간 농정연구 2011년 봄호는“사회적 경제와 지역활성화”를 통합주제로 설정하고, 특집논문 네 편과 논단, 기획원고를 실었다.
특집논문은 지난 1~3월에 열린 월례세미나의 주제발표와 전문가들의 토론내용을 기초로 마련한 것이다. 1월의 211회 월례세미나에서 발표된 김신양의 「사회적 기업의 발전과정 및 전망」은 유럽, 미국 등 사회적 기업을 먼저 도입한 선진국의 사회적 기업 발전 역사와 그 과정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사회적기업이 나아갈 길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김신양은 유럽, 미국, 동아시아의 사회적 기업 탄생 배경을 그 특성과 함께 정리하고 있다. 유럽은 사회적 경제라는 큰 섹터 안에서 사회적 기업이 다양한 형태와 이름으로 꽃을 피웠으며, 폭넓은 기부문화를 지닌 미국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을 가진 윤리적 기업가를 주축으로 한 사회적 기업이 많이 설립됐다. 한편 한국의 사회적 기업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자활생산공동체운동 및 실업극복국민운동 등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한 시민사회의 움직임으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2006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의 도입과 함께 제도화되기 시작, 이 때부터 정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기업의 탄생이 본격화된 것이다.
필자는 한국의 사회적 기업은 이렇듯 빠르게 활성화되었지만 유럽처럼 사회적 경제의 기반이 튼튼하지 않고, 시민사회단체조차 힘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정부주도의 제도화가 먼저 이뤄졌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여러 문제점들이 나타난다고 평가한다. 사회적 기업의 설립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제도적 지원이 경영에만 맞추어있다 보니 설립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갖추기 어렵고, 정부 재원에 의존해 정부의 사업을 대리하는 데 급급한 상황인 것이다. 사회적 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시민사회단체 역할을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김신양은 ①시민사회조직의 철학적 기반과 정체성 인식 ②독자적인 재원마련 및 자원동원 ③다양한 연대금융 실험 ④윤리적 소비자의 확대 등을 들고 있다.
2월의 제 212회 월례세미나에서 발표된 장종익의「사회적 기업의 조직적 특성에 관한 신제도경제학적 고찰」은 국내외에서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조직적 특성을 신제도경제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은 자발적으로 절제된 소유권, 재화 및 서비스 생산 및 공급에 있어 투입요소 소유자 기여방식의 다양성, 기업 성과 측정기준의 다원성, 다중이해관계자에 의한 지배구조 등을 조직적 특성으로 한다.
사회적 기업의 특징들-지역 기반, 정의 외부효과나 집단재 혹은 관계재적 성격, 재화나 서비스를 주로 공급-은 이러한 조직적 특성과 부합도가 높게 나타난다.
특히 장종익은 거래비용-소유비용 측면에 따라 기업 형태가 결정된다는 관점을 기반으로 기존 기업형태로는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지금의 시장에서 사회적 기업이‘기업 소유 형태상의 혁신’이라고 주장한다.
특히‘소유권의 제약’은 사회적 기업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기업의 통제권이 출자자본 소유자에게만 부여되지 않으며 그럼에도 자본을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경제주체가 존재한다는 점을 큰 특징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이론적 분석에 따라 사회적 기업은 앞으로도 실업 증가와 양극화, 급속한 노령화, 도농간 불균형 등의 배경 아래 점점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로서 사회적 금융이 필요하다고 필자는 언급한다.
3월의 월례세미나는 두 가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발표된 박진서의「농어촌공동체회사 정책의 현황과 향후과제」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이라고 볼 수 있는 농어촌공동체회사 정책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과 문제점,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소개한 글이다.
박진서는 농어촌공동체회사 235곳을 조사한 자료에 근거, 농어촌공동체회사 성공 사례와 그 요인, 농어촌공동체회사가 현재 개선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주장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농어촌공동체회사의 성공요인은 크게 ①경쟁력있는 지역자원 발굴·활용 ②정책사업의 적극적 활용 ③외부인적자원의 적극적 활용 ④공정한 의사결정구조 ⑤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 등으로 볼 수 있었다. 한편 농어촌공동체회사 활성화를 위해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①정부부처 지원 중복문제 해결 ②중간지원조직 육성 ③자본지원체계 구축 등을 들고 있다. 특히 필자는 정부부처 지원 중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의 사업주체들과 지자체가 통합해 지역에서 추진중인 사업의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각 사업주체들을 네트워크로 연계하는 등 지역 차원의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자체 차원의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213회 월례세미나의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최혁진은「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40년 역사를 소개하고 그동안의 성과와 문제점, 개선방안 및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논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의 몬드라곤, 이탈리아의 트렌토, 캐나다의 퀘백 등 협동조합연맹 선진사례를 지닌 3곳과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사례를 비교분석하고 있다.
최혁진에 따르면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가톨릭 원주교구를 중심으로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지도자의 노력과 대중의 적극적 참여 속에 원주지역 협동조합운동은 활성화 됐지만 1980년대 들어 지역주민들의 도시 이주,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던 원주 협동조합 지도자들의 억압 등 쇠퇴기를 맞았다. 그러다 1980년대 중반 도시소비자와 농민이 서로 협동하는 한 살림운동이 시작됐고, 1997년 구제금융 이후 작은 경제들을 지켜내자는 욕구가 활성화돼 원주협동조합운동협의회가 탄생, 명칭 변화를 통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이렇듯 원주 사례가 국내에서 협동조합운동의 우수한 예로 꼽히고 있지만 해외의 협동조합에 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이 기여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최혁진은 ①자체적인 금융기반 부재 ②사회적 경제 조직 간 허술한 연대 ③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 부족 ④협동조합운동의 성장을 위한 제도 미비 등을 꼽고 각 분야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이번호의 기획과 논단은 지난 2월 사단법인 농정연구센터의 주관으로 개최된 ‘커뮤니티비즈니스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됐던 한국 및 일본 발표자들의 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으로서,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지역만들기 사례를 통해 커뮤니티비즈니스를 위한 지역자원의 활용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정리하고 있으며 특히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선진사례를 다수 보유한 일본의 사례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한국의 커뮤니티비즈니스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김재현은「한국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지역자원 활용현황과 특징」을 통해 한국 커뮤니티비즈니스의 도입 배경을 검토하고, 커뮤니티비즈니스 활성화에 꼭 필요한 지역자원조사가 어떻게 수행돼야 하는지, 여기에 정책적 지원은 어떻게 뒷받침돼야 하는지 등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그는 지역만들기에 선행돼야 하는 지역자원조사에 글의 초점을 맞추면서, 지역자원조사에 관한 한국의 사례로는 완주군이 발주해 희망제작소가 실시한 ‘신택리지 사업’, 일본의 사례로는 교토부에서 계획한 ‘삶의질 산업’을 소개하고 있다. 김재현의 분석에 따르면 신택리지 사업은 완주군 전체 482개 마을 중 291개를 조사한 것으로, 지역자원의 특성을 분석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일본 교토부 삶의질산업은 지역인재·시장·산업자원과의 매칭에까지 한층 폭 넓게 접근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자원조사를 CB와 같은 지역만들기에 잘 활용하기 위해 조사자는 지역의 잠재자원이 분명 존재한다는 믿음으로 이를 수행해야 하며, 지역의 입장에서는 지역의 자원을 어떻게 찾아내면 좋을지, 그것을 누가 진행시킬 것인지, 자원을 어떻게 상품제작으로 연계하고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항목을 과제로 가져가야 한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정책지원 또한 ‘중간지원조직육성’, ‘지역자원조사’, ‘인재육성’, ‘상품개발 및 마케팅’ 등 4가지 영역에서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집 원고는 한국과 일본의 커뮤니티비즈니스 사례 소개와 함께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있다.
사이토 타모츠는「일본의 커뮤니티비즈니스 전개 과정과 전망-코난다이타운 카페의 실천사례를 중심으로」를 통해 일본의 성공한 커뮤니티비즈니스 사례로 손꼽히는 코난다이 타운 카페의 운영과정과 메커니즘, 그 역사를 소개하면서 일본형 커뮤니티비즈니스의 특성을 정리해주고 있다.
사이토가 소개한 코난다이 타운 카페는 단순한 카페가 아닌 지역의 교류 거점으로서 진열장숍, 캔들 나이트, 코난다이 천막촌 이벤트, 지역정보지 발행 등 지역 주민이 소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매개체를 갖추고 있다. 사이토는 코난다이 타운 카페의 성공 요인으로 ①일반 카페와의 차별성 ②전문적인 사업 ③방향을 함께하는 관계 만들기 ④발전 지향적인 공간 ⑤민주적 운영 등을 들면서 특히 이러한 네트워크를 위해서는 중간지원적움직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쓰지 에츠코는「사람을 연결하여 지역을 잇는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실천-기업조합 데루소레 사례를 중심으로」를 통해 아오모리현 주민들의 지역만들기에 대해 소개하고 유동인구가 적고 어두운 이미지를 지니고 있던 이 곳에서 커뮤니티비즈니스가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쓰지에 따르면 아오모리현의 커뮤니티비즈니스는 지방정부의 지역연결 모델 지원사업의 일환이었던‘소셜 캐피털 학습회’를 그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
이 학습회는‘인연맺기 모임’으로 발전, 이 중 핵심멤버 3인이 출자해 기업조합 데루소레를 탄생시켰다. 한산한 츠카루 역을 교류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역 앞 판매 프로젝트’는 아오모리현의 특산물을 관광객에 알리는 중요한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이 밖에 지역의 상징인 츠가루철도 측과 협력해 스토브 열차의 상징인 석탄모양 쿠키를 제작, 판매하고 스토브열차의 상표등록을 추진하는 등의 결실을 맺었다. 쓰지는 이러한 성과를 보기 까지 이들의 동력이 되었던 것은 ①구체적인 비즈니스 플랜 ②지방정부-지역주민-데루소레 협력관계 ③관광객 공략 프로그램 등의 적극적인 활용에 있었다고 평가한다.
안은주는「문화자원과 커뮤니티비즈니스-제주올레를 중심으로」를 통해 제주 올레길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지금의 결실을 맺기까지의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주축으로 한 지역 내 협력활동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필자는 제주올레길이 활성화됨으로써 얻은 성과로 ①지역성을 내세운 관광문화 창출 ②숙박업소 성황 ③브랜드 이용 지역사업 진행 ④1사1올레마을 등을 꼽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성과를 가져온 요인에 대해 ①사단법인 제주올레의 추진력 ②지역민들의 도움 ③사유지의 관광자원화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계간 농정연구』통권 제 37호는 최근 정부부처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사회적으로도 주목받고있는 사회적 기업, 커뮤니티비즈니스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싣고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등 관련 최신 이슈들을 공유함으로써 앞으로의 지역만들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견인하고자 했다. 수록된 네 편의 특집논문과 기획, 논단을 채워주신 집필자, 그리고 월례세미나에서 좋은 의견을 개진하여주신 토론 참가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발간일 : 2011. 4.30 분량 : 255쪽
[책머리에] 사회적 경제의 확산을 위하여 / 황수철
계간 농정연구 2011년 봄호는“사회적 경제와 지역활성화”를 통합주제로 설정하고, 특집논문 네 편과 논단, 기획원고를 실었다.
특집논문은 지난 1~3월에 열린 월례세미나의 주제발표와 전문가들의 토론내용을 기초로 마련한 것이다. 1월의 211회 월례세미나에서 발표된 김신양의 「사회적 기업의 발전과정 및 전망」은 유럽, 미국 등 사회적 기업을 먼저 도입한 선진국의 사회적 기업 발전 역사와 그 과정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사회적기업이 나아갈 길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김신양은 유럽, 미국, 동아시아의 사회적 기업 탄생 배경을 그 특성과 함께 정리하고 있다. 유럽은 사회적 경제라는 큰 섹터 안에서 사회적 기업이 다양한 형태와 이름으로 꽃을 피웠으며, 폭넓은 기부문화를 지닌 미국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을 가진 윤리적 기업가를 주축으로 한 사회적 기업이 많이 설립됐다. 한편 한국의 사회적 기업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자활생산공동체운동 및 실업극복국민운동 등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한 시민사회의 움직임으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2006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의 도입과 함께 제도화되기 시작, 이 때부터 정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기업의 탄생이 본격화된 것이다.
필자는 한국의 사회적 기업은 이렇듯 빠르게 활성화되었지만 유럽처럼 사회적 경제의 기반이 튼튼하지 않고, 시민사회단체조차 힘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정부주도의 제도화가 먼저 이뤄졌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여러 문제점들이 나타난다고 평가한다. 사회적 기업의 설립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제도적 지원이 경영에만 맞추어있다 보니 설립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갖추기 어렵고, 정부 재원에 의존해 정부의 사업을 대리하는 데 급급한 상황인 것이다. 사회적 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시민사회단체 역할을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김신양은 ①시민사회조직의 철학적 기반과 정체성 인식 ②독자적인 재원마련 및 자원동원 ③다양한 연대금융 실험 ④윤리적 소비자의 확대 등을 들고 있다.
2월의 제 212회 월례세미나에서 발표된 장종익의「사회적 기업의 조직적 특성에 관한 신제도경제학적 고찰」은 국내외에서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조직적 특성을 신제도경제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은 자발적으로 절제된 소유권, 재화 및 서비스 생산 및 공급에 있어 투입요소 소유자 기여방식의 다양성, 기업 성과 측정기준의 다원성, 다중이해관계자에 의한 지배구조 등을 조직적 특성으로 한다.
사회적 기업의 특징들-지역 기반, 정의 외부효과나 집단재 혹은 관계재적 성격, 재화나 서비스를 주로 공급-은 이러한 조직적 특성과 부합도가 높게 나타난다.
특히 장종익은 거래비용-소유비용 측면에 따라 기업 형태가 결정된다는 관점을 기반으로 기존 기업형태로는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지금의 시장에서 사회적 기업이‘기업 소유 형태상의 혁신’이라고 주장한다.
특히‘소유권의 제약’은 사회적 기업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기업의 통제권이 출자자본 소유자에게만 부여되지 않으며 그럼에도 자본을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경제주체가 존재한다는 점을 큰 특징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이론적 분석에 따라 사회적 기업은 앞으로도 실업 증가와 양극화, 급속한 노령화, 도농간 불균형 등의 배경 아래 점점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로서 사회적 금융이 필요하다고 필자는 언급한다.
3월의 월례세미나는 두 가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발표된 박진서의「농어촌공동체회사 정책의 현황과 향후과제」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이라고 볼 수 있는 농어촌공동체회사 정책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과 문제점,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소개한 글이다.
박진서는 농어촌공동체회사 235곳을 조사한 자료에 근거, 농어촌공동체회사 성공 사례와 그 요인, 농어촌공동체회사가 현재 개선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주장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농어촌공동체회사의 성공요인은 크게 ①경쟁력있는 지역자원 발굴·활용 ②정책사업의 적극적 활용 ③외부인적자원의 적극적 활용 ④공정한 의사결정구조 ⑤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 등으로 볼 수 있었다. 한편 농어촌공동체회사 활성화를 위해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①정부부처 지원 중복문제 해결 ②중간지원조직 육성 ③자본지원체계 구축 등을 들고 있다. 특히 필자는 정부부처 지원 중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의 사업주체들과 지자체가 통합해 지역에서 추진중인 사업의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각 사업주체들을 네트워크로 연계하는 등 지역 차원의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자체 차원의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213회 월례세미나의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최혁진은「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40년 역사를 소개하고 그동안의 성과와 문제점, 개선방안 및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논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의 몬드라곤, 이탈리아의 트렌토, 캐나다의 퀘백 등 협동조합연맹 선진사례를 지닌 3곳과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사례를 비교분석하고 있다.
최혁진에 따르면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가톨릭 원주교구를 중심으로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지도자의 노력과 대중의 적극적 참여 속에 원주지역 협동조합운동은 활성화 됐지만 1980년대 들어 지역주민들의 도시 이주,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던 원주 협동조합 지도자들의 억압 등 쇠퇴기를 맞았다. 그러다 1980년대 중반 도시소비자와 농민이 서로 협동하는 한 살림운동이 시작됐고, 1997년 구제금융 이후 작은 경제들을 지켜내자는 욕구가 활성화돼 원주협동조합운동협의회가 탄생, 명칭 변화를 통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이렇듯 원주 사례가 국내에서 협동조합운동의 우수한 예로 꼽히고 있지만 해외의 협동조합에 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이 기여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최혁진은 ①자체적인 금융기반 부재 ②사회적 경제 조직 간 허술한 연대 ③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 부족 ④협동조합운동의 성장을 위한 제도 미비 등을 꼽고 각 분야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이번호의 기획과 논단은 지난 2월 사단법인 농정연구센터의 주관으로 개최된 ‘커뮤니티비즈니스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됐던 한국 및 일본 발표자들의 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으로서,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지역만들기 사례를 통해 커뮤니티비즈니스를 위한 지역자원의 활용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정리하고 있으며 특히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선진사례를 다수 보유한 일본의 사례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한국의 커뮤니티비즈니스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김재현은「한국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지역자원 활용현황과 특징」을 통해 한국 커뮤니티비즈니스의 도입 배경을 검토하고, 커뮤니티비즈니스 활성화에 꼭 필요한 지역자원조사가 어떻게 수행돼야 하는지, 여기에 정책적 지원은 어떻게 뒷받침돼야 하는지 등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그는 지역만들기에 선행돼야 하는 지역자원조사에 글의 초점을 맞추면서, 지역자원조사에 관한 한국의 사례로는 완주군이 발주해 희망제작소가 실시한 ‘신택리지 사업’, 일본의 사례로는 교토부에서 계획한 ‘삶의질 산업’을 소개하고 있다. 김재현의 분석에 따르면 신택리지 사업은 완주군 전체 482개 마을 중 291개를 조사한 것으로, 지역자원의 특성을 분석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일본 교토부 삶의질산업은 지역인재·시장·산업자원과의 매칭에까지 한층 폭 넓게 접근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자원조사를 CB와 같은 지역만들기에 잘 활용하기 위해 조사자는 지역의 잠재자원이 분명 존재한다는 믿음으로 이를 수행해야 하며, 지역의 입장에서는 지역의 자원을 어떻게 찾아내면 좋을지, 그것을 누가 진행시킬 것인지, 자원을 어떻게 상품제작으로 연계하고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항목을 과제로 가져가야 한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정책지원 또한 ‘중간지원조직육성’, ‘지역자원조사’, ‘인재육성’, ‘상품개발 및 마케팅’ 등 4가지 영역에서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집 원고는 한국과 일본의 커뮤니티비즈니스 사례 소개와 함께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있다.
사이토 타모츠는「일본의 커뮤니티비즈니스 전개 과정과 전망-코난다이타운 카페의 실천사례를 중심으로」를 통해 일본의 성공한 커뮤니티비즈니스 사례로 손꼽히는 코난다이 타운 카페의 운영과정과 메커니즘, 그 역사를 소개하면서 일본형 커뮤니티비즈니스의 특성을 정리해주고 있다.
사이토가 소개한 코난다이 타운 카페는 단순한 카페가 아닌 지역의 교류 거점으로서 진열장숍, 캔들 나이트, 코난다이 천막촌 이벤트, 지역정보지 발행 등 지역 주민이 소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매개체를 갖추고 있다. 사이토는 코난다이 타운 카페의 성공 요인으로 ①일반 카페와의 차별성 ②전문적인 사업 ③방향을 함께하는 관계 만들기 ④발전 지향적인 공간 ⑤민주적 운영 등을 들면서 특히 이러한 네트워크를 위해서는 중간지원적움직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쓰지 에츠코는「사람을 연결하여 지역을 잇는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실천-기업조합 데루소레 사례를 중심으로」를 통해 아오모리현 주민들의 지역만들기에 대해 소개하고 유동인구가 적고 어두운 이미지를 지니고 있던 이 곳에서 커뮤니티비즈니스가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쓰지에 따르면 아오모리현의 커뮤니티비즈니스는 지방정부의 지역연결 모델 지원사업의 일환이었던‘소셜 캐피털 학습회’를 그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
이 학습회는‘인연맺기 모임’으로 발전, 이 중 핵심멤버 3인이 출자해 기업조합 데루소레를 탄생시켰다. 한산한 츠카루 역을 교류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역 앞 판매 프로젝트’는 아오모리현의 특산물을 관광객에 알리는 중요한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이 밖에 지역의 상징인 츠가루철도 측과 협력해 스토브 열차의 상징인 석탄모양 쿠키를 제작, 판매하고 스토브열차의 상표등록을 추진하는 등의 결실을 맺었다. 쓰지는 이러한 성과를 보기 까지 이들의 동력이 되었던 것은 ①구체적인 비즈니스 플랜 ②지방정부-지역주민-데루소레 협력관계 ③관광객 공략 프로그램 등의 적극적인 활용에 있었다고 평가한다.
안은주는「문화자원과 커뮤니티비즈니스-제주올레를 중심으로」를 통해 제주 올레길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지금의 결실을 맺기까지의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주축으로 한 지역 내 협력활동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필자는 제주올레길이 활성화됨으로써 얻은 성과로 ①지역성을 내세운 관광문화 창출 ②숙박업소 성황 ③브랜드 이용 지역사업 진행 ④1사1올레마을 등을 꼽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성과를 가져온 요인에 대해 ①사단법인 제주올레의 추진력 ②지역민들의 도움 ③사유지의 관광자원화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계간 농정연구』통권 제 37호는 최근 정부부처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사회적으로도 주목받고있는 사회적 기업, 커뮤니티비즈니스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싣고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등 관련 최신 이슈들을 공유함으로써 앞으로의 지역만들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견인하고자 했다. 수록된 네 편의 특집논문과 기획, 논단을 채워주신 집필자, 그리고 월례세미나에서 좋은 의견을 개진하여주신 토론 참가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